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 “수차례 통화한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나”라며 “숨길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청년과의 대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 직장인으로부터 “대장동 관련해서 최근에 두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는데, 어느 정도까지 후보가 책임을 질 수 있으며 거짓이라 생각하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내가 모른다, 안다의 문제도 분명히 얘기했다. 이 분하고 통화를 많이 했지만 시장할 때 이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고 얘기했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 몰랐다고 했지만, 야당에서는 이 후보가 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김 처장과 호주 출장 때 함께 찍은 사진과 김 처장의 대장동 사업 성과 표창을 내놓으며 거짓 주장이라고 공세를 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거였다. 조작한 것”이라며 “그 안에 지금도 보니까 절반은 제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 하겠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저의) 책임을 얘기하는데 저는 그 분이 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실은 이번에 무죄 받은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그런 생각들을 잠깐했을 때가 있다”며 “피의자들은 나는 죄를 안 지었는데 죄를 지었다고 보여질 증거만 모아서 들이대면 갑자기 멘붕에 빠진다. 어떻게 살지? 나한테 유리한 증거만 없고 불리한 증거만 있는데 경찰과 검찰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쓰고 사망하신 분도 계신다”고 언급했다. 김 전 처장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검찰의 강압수사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또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받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마지막 순간에 왜 그런 걸 쓰는지 고려해야 한다. 그 분이 뭘 엄청 잘못했을 거라는 전제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