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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문기 기억 못 한다는 말 왜 의심하나, 숨길 이유 없어”

입력 | 2021-12-30 08:2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9/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해 “수차례 통화한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기억을 못 했다고 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나”며 “숨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9일 저녁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청년과의 대화’에서 대장동 관련된 인물들의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질문과 관련해 “내가 모른다, 안다의 문제도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이분(김문기)하고 통화를 많이 했지만 시장할 때 이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이 후보가 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김 처장과 호주 출장 때 함께 찍은 사진과 김 처장의 대장동 사업 성과 표창을 내놓으며 이 후보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처장과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는 의혹 제기에 “같이 갔으면 그 사람의 얼굴을 봤겠지만 하위직 실무자인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표창을 수백 명을 주는데 그 사람을 왜 특정하게 기억을 못 하냐고 하면 그게 적정한 지적일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거였다. 조작한 것”이라며 “그 안에 지금도 보니까 절반은 제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 하겠더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저의)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분이 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 자체와 관련해서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도둑 민간업자와 유착해 진짜 책임질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며 “어떻게 자기들이 민간개발을 강요했고 이익을 받았고, 저에게 민간개발하라고 압박한 사람들이 왜 민간개발하게 했냐고 저에게 책임 물으면 말이 안 된다”고 특혜 의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