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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민간사찰 공수처, 유신 중정과 비슷…文 입장 밝혀야”

입력 | 2021-12-30 09:58:00

지난 11월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12.3.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 조회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 의사를 피력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공수처가 통신 조회를 빙자해 합법적 조회를 했다지만 야당과 심지어 야당 대통령 후보의 부부까지 통신 조회를 했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공수처는 1960~70년대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 비슷한 행태의 민간인 사찰을 했다”며 “무분별한 민간인 사찰로 국민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정부 기관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지만 최근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 조회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안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 의사를 피력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2018년 9월 남북군사합의로 우리 안보를 지키는 군의 눈을 빼버리고는 야당 정치인들, 외국 언론인까지 사실상 사찰행위를 하고 있다”며 “광복 이후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역사와 번영의 역사를 전부 되돌리는 일을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사실상 그분들이 지나온 길을 완전히 짓밟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의 번영의 역사를 짓밟는 세력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에 다시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한 번 더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나라 전체가 감시 사회가 됐다. 빅브러더가 모든 국민을 감시한다 생각하니 섬뜩하다”며 “이런 불법 사안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수사를 요구해도 모자랄 판에 제1 야당 대선 후보의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공격 사령관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대선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여러 차례 중립 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직접·간접적으로 건의했지만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며 “공수처의 불법사찰, 야당 탄압에 대한 확실한 조치도 요구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면담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