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정훈. (뉴스1 DB) /뉴스1 © News1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모두 결정됐다.
시장에 남은 선수는 내야수 정훈과 포수 허도환인데, 이중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정훈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100억원대 계약이 속출한 가운데 FA C등급인 정훈은 보상선수 없이 1억5000만원의 보상금만 지불하면 영입할 수 있는 카드다. 야수진이 헐거운 팀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2루수로 출발, 중견수를 거쳐 시즌 막판에 주전 1루수로 뛰었다. 이대호를 대신해 4번 타순에도 배치됐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정훈은 지난해에도 111경기를 뛰며 타율 0.295 11홈런 58타점 70득점 11도루 OPS 0.809를 기록했다. 이대호와 1루 수비를 분담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내·외야 수비를 맡을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여기에 2년 연속 3할대 후반의 출루율과 4할대 이상의 장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정훈이 매력적인 자원으로 분류되는 배경이다.
롯데는 현재 정훈 측과 협상 중이다. 다만, 손아섭의 이적 과정에서 드러났듯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가 강하다.
FA 계약은 선수 의지가 중요하다. 협상이 길어진다고 해서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훈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