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영웅 기둥’ 박병호까지…FA 시장 광풍에 프랜차이즈 스타들 떠났다

입력 | 2021-12-30 11:43:00


박병호가 KT 위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KT 위즈 제공)© 뉴스1

키움 히어로즈를 대표했던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떠나면서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적이 발생했다. 거액의 이적료가 몰아치면서 팀의 간판이라 불리던 이들이 새 둥지를 찾는 일이 많아 발생한 2021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다.

KT는 지난 29일 계약 기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연봉 20억·옵션 3억)에 박병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이적으로 KT는 웃었지만 키움 선수단과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팬들은 팀의 상징과 같던 선수를 잃자 트럭 시위를 예고하는 등 구단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된 뒤 재능을 꽃피웠다.

이적 후 새 팀의 중심타자로 빠르게 자리 잡은 박병호는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타격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KBO리그 MVP에 올랐다. 더불어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날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2016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돌아온 뒤에도 간판 타자로 활약, 키움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키움에 스타 선수들이 여럿 있었지만 박병호는 대체 불가한 ‘기둥’이었다.

이번 겨울은 박병호처럼 팀을 상징했던 선수들,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적이 여러 번 나왔다.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2012년 삼성 라이온즈의 육성 선수로 입단, 주전으로 자리 잡았던 박해민은 LG로 이적을 택했다. 올해 삼성의 주장을 맡아 6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박해민은 마지막 인사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정수빈, 허경민 등과 함께 두산 베어스의 ‘90 트리오’를 이루며 팀의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박건우도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NC의 창단 멤버이자 지난해 통합 우승의 큰 기여를 했던 나성범은 고향팀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나성범은 NC의 시작부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의미 있는 과정과 줄곧 함께했기에 그를 보내는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적 흐름에 손아섭도 함께했다. 부산 출생으로 지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손아섭은 15년 동안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 지역 라이벌 NC 유니폼을 입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아무리 팀의 상징이라고 해도 거액의 몸값이 제시 된다면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또한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에게 제안을 받는다면 더욱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