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30만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의 숫자는 그에 비해 많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서 미국 등 주요국들은 작년 초반과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29일 기준 30만147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26만7305명으로 올 1월 11일의 기존 최고기록(25만1232명)을 뛰어넘었는데 하루 만에 3만 여 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 대도시가 미국의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몇 배씩 급증하는 것에 비해 입원 환자나 사망자는 비교적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입원 환자 수는 29일 현재 약 7만5000명으로 2주일 전에 비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숫자는 1207명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입원환자가 10만 명을 훌쩍 넘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확산세는 비교적 피해가 덜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지난 몇 주간 전국적으로 확산됐지만 입원과 사망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AP통신에 “지금은 백신과 치료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입원 환자가 이전 정점까지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시간이 좀 지나면 확진자 수가 이전만큼 의미가 없다는 것에 사람들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