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3시4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한 아파트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당시 119종합상황실 전문 관제 요원인 김형우 소방장이 영상통화로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충북소방본부 제공).2021.12.30/© 뉴스1
1분 1초가 급한 화재 현장에서 ‘영상통화’가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119종합상황실 소방관이 영상통화를 통해 화재 진화 방법을 설명, 두 차례나 대형 피해를 막았다.
3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3시48분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신고를 받은 김태연 소방교는 당황한 어린 소녀들을 진정시킨 뒤 아파트 위치를 파악해 관할 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곧바로 전문 관제 요원인 김형우 소방장이 나섰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걸어 주변에 소화기 비치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에는 소화기 사용법을 차분히 설명하고, 화점에 분사하도록 유도했다.
소화기 분말은 주변으로 번지던 불을 일순간에 잠재웠다. 김 소방장은 불이 꺼진 모습을 보고 두 소녀를 집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날 불은 두 소녀가 음식물을 조리하려다가 일어났다. 가스레인지를 켜기 위해 캠핑용 라이터로 불꽃을 내는 순간 누출된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사고다.
영상통화로 화재 진화를 유도, 대형 피해를 막은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0일 제천시 한 아파트 주방 전기오븐에서 불이 났을 때도 김형우 소방장이 영상통화로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소방 관계자는 “상황실 직원과 신고자가 침착하고 용기 있게 대응해 골든타임 안에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화기는 초기 화재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만큼 가정 내에 꼭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