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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백신유도면역 반응 관련 연구에서는 중화 항체 수치가 떨어져 오미크론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많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또 다른 면역 반응 중 하나인 T세포 반응은 항체와 달리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를 겨냥, 돌연변이가 상당히 많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연일 확진자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 감염 물결이 일고 있음에도, 그만큼의 사망자 파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감염병·분자의학연구소도 의학논문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 게재 논문을 통해 코로나 완치자 및 화이자 또는 얀센(J&J)으로 백신을 맞은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T세포 반응이 70~8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간 오미크론이 백신의 보호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고, 이는 항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실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
미국 심장학자 에릭 토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T세포는 오미크론에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으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남아공 연구진의 논문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 갈무리. © News1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웬디 버겐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항체가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면,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죽여 바이러스의 확산과 중증 유발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 반응이 오미크론 감염 자체를 막을 순 없더라도,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는 과거의 질병을 기억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며, 항체를 깨워 방어 작용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 한 가지 예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원인균이었던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T세포 반응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