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 올해 800만대 팔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S60엣지, LG전자 G5, 구글프로젝트 아라,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Z 시리즈는 화면이 접히는 방향에 따라 가로(좌우)로 접히는 Z폴드, 세로(상하)로 접히는 Z플립이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지난해 200여만 대 팔린 갤럭시Z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800만 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도 다양한 형태를 시도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2016년 카메라, 음향, 배터리 등 기능별 모듈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쓰는 ‘G5’는 탈·부착 시 유격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활용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1년 만에 모듈형 폼팩터를 포기했다.
갤럭시Z도 2019년 첫 제품 갤럭시 폴드 등장 때는 초도 물량의 내구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한 외신 기자가 “갤럭시 폴드로 소시지를 싸 드시라”며 사진을 올리며 조롱할 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출시된 Z폴드3, Z플립3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방수방진, 내구성 등의 기능 개선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 추세라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는 내년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고, 2023년에는 22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삼성전자에 이어 폴더블폰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의 원조인 애플도 2023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이 이른바 ‘대세 폼팩터’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