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구청 앞 당산공원 산책로에 ‘기억생생(生生)길’을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치매에 관한 정보를 얻고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억생생길은 산책로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안내판에는 치매 예방수칙과 치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산책로를 방문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걷기 활동을 하면서 치매 관련 각종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구는 기억키움센터(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예방 및 인식 개선 사업, 조기 검진 사업 등을 추진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치매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화상수업을 운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센터를 찾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활동도 적극 펼쳐 왔다. 구는 기억생생길을 통해 치매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