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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직장폐쇄 여파… 희비 갈린 시거 형제

입력 | 2021-12-31 03:00:00

동생 코리, 초대박 텍사스행
형 카일은 끝내 유니폼 벗어



LA 다저스 안방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포즈를 취한 코리(왼쪽)-카일 시거 형제. 사진 출처 LA 다저스 SNS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가 시거 형제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동생은 대박을 터뜨린 반면에 형은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LA 다저스에서 유격수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동생’ 코리 시거(27)는 지난달 30일 텍사스와 10년간 3억2500만 달러(약 387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직장 폐쇄 조짐이 보이자 텍사스가 서둘러 계약을 진행하는 바람에 몸값이 예상보다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직장 폐쇄 기간에는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을 진행할 수 없다. 실제로 이 계약 이틀 후 MLB 사무국은 직장 폐쇄를 선택했다.

반면 시애틀에서만 11년간 뛴 ‘형’ 카일 시거(34)는 이번 시즌 35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도 직장 폐쇄 여파로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시애틀에서 내년 연봉 2000만 달러에 대한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카일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것조차 아예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카일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현역 은퇴를 선언한다”면서 “멋진 야구 인생이었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해준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새로운 인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