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때이른 추위-폭설로 난방수요 늘고 전력수송 어려워져 WTI 6일 연속 상승… 가스도 반등
동북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한파가 몰아치며 주춤했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8달러(0.76%) 오른 배럴당 76.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2월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래 최장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은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한중일 동북아 3국과 북미 지역에 한파가 닥치며 난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도 지난 주말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왔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서북부 시애틀은 영하 6.7도에 15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1948년 이후 가장 추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상예보센터가 올겨울 미 서북부 지역 한파와 폭설을 예보해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4주간 하락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미 천연가스 선물은 24일 종가보다 8.8% 오른 100만 Btu(열량 단위)당 4.060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