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5%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 (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0.5%보다 상승폭이 2% 포인트 확대되면서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넘었다. 이는 2011년(4.0%) 이후 최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통계청 제공 ⓒ 뉴스1
품목 성질별로 보면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2% 올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1.4% 상승) ▲공공서비스(1.0% 상승) ▲개인서비스(2.6% 상승)로 조사됐다.
상품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2.3% 올라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8.7% 올라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2.1% 줄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올랐다. 2015년(2.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동일 기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통계청은 내년에도 당분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어 심의관은 “올해 물가상승폭이 많이 확대된 데는 국제유가 상승, 국제곡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적 공급요인이 많았다”며 “불안요인이 완화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며 상고하저 흐름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