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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시신 수습하며 음악 듣던 그…7성급 숙소 생활 중

입력 | 2021-12-31 10:15:00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관련 비판 보도를 하다 3년 전 암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암살범 중 최소 3인이 정부가 관리하는 리야드의 7성급 숙박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암살범들은 건물 내 체육관 등 시설을 이용하며 지내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지난 2년 동안 해당 숙박 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암살범들이 편안한 상태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곳에 요리사, 정원사, 기술자 및 가족을 포함한 방문객들도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곳에서 카슈끄지를 토막 낸 법의학자 살라 무함마드 알 투바이기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 언론은 카슈끄지 시신을 분해한 인물로 투바이기를 지목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분해하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다른 대원에게도 이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출신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생전 빈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2018년 10월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암살조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2월 카슈끄지 피살 보고서를 통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사우디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