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를 화장실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집 근처 의류수거함에 유기한 20대 친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20분께 오산시 궐동의 의류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영아의 몸에 탯줄이 붙어있는 점 등을 토대로 숨진 아기가 출생 직후 버려진 것으로 보고, 의류수거함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A씨는 아기를 버린 의류수거함 인근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출산 당일 아기를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한 이후 자택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사망에 이르도록 방치한 내용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뒤 정밀 감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숨진 아기가 유기된 의류수거함에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숨진 아기를 애도하기 위한 편지와 물건을 남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기를 낳은 뒤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부작위에 의한 영해살해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오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