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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코로나 양성 뜬 美여성 “화장실에 5시간 격리”

입력 | 2021-12-31 21:00:00

기내 화장실에 격리된 美여성. 틱톡


미국인 여성이 기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고 5시간 동안 화장실에 갇혀 있었다. 여성은 비좁은 화장실에 격리된 상황에서도 승무원의 도움으로 착륙할 때까지 큰 불편함 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시건주에 위치한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마리사 포티에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9일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여행을 떠나기 전,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1, 2차 접종에 이어 추가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포티에오는 중간 경유지였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인후통을 느꼈다. 재빨리 휴대하고 있던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하자 두 줄(양성)이 나왔다. 포티에오는 그 즉시 기내 화장실에서 약 5시간 가량 격리됐다. 격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립된 좌석이 없던 탓이다.

아울러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근무지인 학교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에는 기내 화장실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며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 포티에오는 승무원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화장실 격리’를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승무원이) 마실 것 등 5시간 동안 필요했던 모든 것을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150명의 승객들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킬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다행히 동승했던 포티에오의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스위스로 이동한 상태다. 다만 그는 아이슬란드의 한 호텔에서 10일간 격리를 진행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