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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마두역 7층 건물 기둥 파열-땅꺼짐… 60여명 긴급대피

입력 | 2022-01-01 03:00:00

지하 3층 기둥 굉음 내며 큰 균열
추가 파손 우려에 사용제한 명령
건물앞 지반 침하… 최근 더 심해져
고양시 “기둥 파손과 연관성 조사”



3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그랜드프라자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고양시 관계자들이 건물 앞 내려앉은 지반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전 11시 34분경 파열된 지하주차장 기둥(오른쪽 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독자 제공


“오전에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싶었는데 10분쯤 뒤에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그랜드프라자 건물 2층에서 미용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날 오전 11시 34분경 이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큰 소리와 함께 크게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입주민 등 6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고양시는 신고 접수 후 출동해 시민 접근을 제한하며 현장을 통제했다. 3호선 마두역 출구 일부도 통제됐다.

고양시는 “전문가의 육안 확인 결과 일단 건물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3층 기둥 보수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1일 오후 6시부터 건물에 대한 사용제한 명령이 내려져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진입이 금지된다.

사고가 난 건물은 마두역 8번 출구와 인접한 상가 건물로, 내부에 모두 18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앞에는 직경 5m, 깊이 0.5m의 도로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관측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건물 앞 도로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한 것은 4년여 전부터라고 한다. 옆 건물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안모 씨(58)는 “최근 한 달 사이에 눈에 띄게 지반이 내려앉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일경 안전신문고를 통해 지반 침하 신고가 들어왔고, 자체 진단 후 전문가 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며 “지반 침하와 기둥 파손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