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기둥 굉음 내며 큰 균열 추가 파손 우려에 사용제한 명령 건물앞 지반 침하… 최근 더 심해져 고양시 “기둥 파손과 연관성 조사”
3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그랜드프라자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고양시 관계자들이 건물 앞 내려앉은 지반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전 11시 34분경 파열된 지하주차장 기둥(오른쪽 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독자 제공
“오전에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싶었는데 10분쯤 뒤에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그랜드프라자 건물 2층에서 미용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날 오전 11시 34분경 이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큰 소리와 함께 크게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입주민 등 6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고양시는 신고 접수 후 출동해 시민 접근을 제한하며 현장을 통제했다. 3호선 마두역 출구 일부도 통제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건물 앞 도로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한 것은 4년여 전부터라고 한다. 옆 건물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안모 씨(58)는 “최근 한 달 사이에 눈에 띄게 지반이 내려앉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일경 안전신문고를 통해 지반 침하 신고가 들어왔고, 자체 진단 후 전문가 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며 “지반 침하와 기둥 파손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