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동료와 함께 거리를 청소 중이다. (보배드림)
40대에 환경미화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남성이 근무환경, 연봉 등 1년 차 근무 후기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환경미화원 1년 근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2세라는 글쓴이 A 씨는 “평생 운동만 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환경미화원을 1년간 준비해 공채에 합격했다. 2021년 1월1일부터 근무를 시작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미화원 일은 개인 성향에 따라 쉬운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일이 될 수도 있다”며 “우선 항상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해야 되고, 시민들이 출근하기전 깨끗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새벽근무는 정말 한 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시간대”라고 설명했다. 주6일 근무이며, 특수한 경우에는 일요일도 출근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힘든 봄, 여름을 거치고 나면 이젠 낙엽과의 전쟁이 시작이 된다”며 “사실 이 일을 하기전에는 은행잎이나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아름답게 봐왔는데 환경공무직 일을 하면서 은행과 낙엽은 어느새 치워야할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또 “그 밖에 태풍이 오거나 홍수가 나면 수해 쓰레기를 처리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A 씨가 하루에 걷는 양은 총 2만 보 이상이고,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도 1000칼로리 내외라고 했다.
노동강도는 세지만 A 씨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환경공무직 일의 만족도는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100% 만족하고 있다”며 “보상으로 들어오는 급여는 상당히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가 밝힌 급여는 “1년차이지만, 군경력을 포함해서 저는 현재 4호봉인데 연봉 5000만 원은 가볍게 넘어간다. 그 밖에 복지 포인트, 상여금, 성과금, 연차수당 등 따로 들어오고 하니 삶의 질이 많이 달라졌고, 정년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생활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