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화제가 됐던 비상장주식의 인기가 점점 커지면서 올해는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벤처투자 붐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불확실성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이후 누적 거래건수가 22만건을 넘어섰다. 회원수는 약 90만명 이상이며,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의기투합해 선보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거래 가능한 비상장주식 종목이 6000개 이상이며,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또 비상장주식의 인기를 끌었던 것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균등배분제가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공모주는 쩐의 전쟁이라고 불리웠다. 이에 보다 확실한 비상장주식을 보유해 높은 공모주 수익률을 얻으려는 젊은 세대들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50대들도 비상장주식에 뛰어들고 있다. 일명 ‘쏠드족’(스마트+올드)이 늘어난 영향이다. 쏠드족은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5060 스마트 시니어 층을 의미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이용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이 21.09%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비상장주식 투자의 인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도 16년 주기설에 따라 올해 벤처투자 붐 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비상장주식 투자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FJ(Draper Fisher Juvertson)를 창업한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 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16년을 주기로 바이아웃 PE와 벤처 캐피털 간 자금이 순환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주기설에 따르면 올해나 내년경 글로벌 벤처 시황은 고점에 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에는 비상장 상태에서 매수, 상장에 성공한 뒤 매도가 거의 유일한 매매 전략이었지만 앞으로 엑시트 통로가 다양해질 것”이라며 “초기 기업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면 그들 중 성장성이 높은 소수가 대박을 터트리고 나머지들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 투자의 수익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고 리스크 대비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