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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만큼 뜨거운 3.9 재보선…종로·서초 등 누가 뛰나

입력 | 2022-01-02 11:47:00


올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서울 종로를 비롯한 전국의 5개 선거구에서 오는 3월9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20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날 실시되는데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지역구 출신 의원 중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정치 1번지 종로, 보수의 텃밭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 충청권의 중심지인 충북 청주상당 등이 포함되는 등 흥행 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서울 종로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장군의 아들로 널리 알려진 김두한 전 의원, 장면 전 총리, 윤보선 전 대통령 등이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1번지 종로는 올해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들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 곳에서 맞붙었으며, 종로를 교두보로 삼아 성장한 뒤 훗날 대선에 출마, 뜻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 지역은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영원한 로망이기도 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공석이 됐다

민주당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현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겨뤘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현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문헌 종로당협위원장과 정병두 서울특별시당 부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현 선대위 내일이기대되는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 사퇴로 재보선이 열리는 서울 서초갑은 전희경 전 국민의힘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전 전 의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정책팀장,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을 거쳐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으나, 지난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지역구에서 민주당 허종식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서초갑 국민의힘 조직위원장에 오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 전 의원에 맞설 야당내 후보로는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서초구청장직을 내려놓은 조은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국민공감미래정책단 공동단장이 꼽힌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조 단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부시장을 거쳤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하루 전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야당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낙선했을 때도 서초구청장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탄탄히 다져놓은 지역내 입지가 강점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구 중남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퇴직금을 둘러싼 의혹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곳 역시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이어서 내로라하는 지역 인사들이 국민의힘 공천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역대급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에서만 무려 20명이 넘는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7대 국회에 첫 진출한 뒤 3선 의원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 이인선 전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경기 안성은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전 의원은 여당이 대승을 거둔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를 꺾었으나, 김 후보 관련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대법원이 벌금 300만원 원심을 확정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만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학용 전 의원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일찌감치 선거 슬로건(대한민국을 지킬 사람,안성을 키울 사람)을 확정하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임원빈 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중심지인 충주 상당 지역구에서도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지역은 정정순 민주당 의원이 회계부정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며 공석이 됐다.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국 대사를 지낸 노영민 청와대 전 비서실장,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전 원내대표,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 전 비서실장이 충북지사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장선배 충북도의원,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현 국민의힘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무소속 박진재 씨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