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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하루 5건 쏟아낸 尹 “디지털플랫폼 정부 만들 것”

입력 | 2022-01-02 20:52: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우리 정부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바꾸겠다”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 구상을 내놨다. 윤 후보는 전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부터 바꾸겠다”고 큰절을 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5건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정책 행보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국가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 윤석열식 정부 혁신 ‘디지털 플랫폼 정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단일 사이트에 접속해 모든 행정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원 사이트 토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에 기반한 ‘윤석열식’ 정부 혁신을 통해 국민이 “몰라서 복지 혜택을 놓치는 일이나 관공서 여러군데 다니느라 속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마이 AI 포털’ 도입도 약속했다. ‘마이 AI 포털’은 국민 개개인에게 고유한 계정을 부여하고, 그 계정에 다양한 행정, 복지 혜택 데이터를 모으는 맞춤형 포털 서비스 구상이다. 앞서 윤 후보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등에서 밝힌 ‘구글 정부 구상’의 일부다.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감염병 대응도 훨씬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할 것”이라며 “부모님 시신을 무조건 화장하라 하고, 저녁 9시 이후 영업금지 등 비과학적 방역지침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비롯한 보안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정보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끔 하면 된다”고 했다.




● ‘하루 5건’ 정책 공약 쏟아낸 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의 음식점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 실생활과 관련된 정책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 직후 “대출금이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사용된 것만 확인되면 그 금액의 50%를 나라에서 책임지고, 나머지 반만 장기 저리로 변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다.

이날 ‘확률형 아이템이 기업 비밀이어서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는 윤 후보 이름으로 나간 게임 정책 서면 인터뷰를 놓고 2030세대의 반발이 일자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즉각 수습하기도 했다. 또 만취 승객 등으로부터 택시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 칸막이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윤 후보는 전날 그동안의 공약을 모은 ‘공약위키’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5건의 정책 메시지를 쏟아냈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이탈한 중도층과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려면 정권교체 이후 달라질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큰절하며 “저부터 바꾸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선까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자칫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굳어질 경우 반전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정에 없이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고도 했다.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