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녀석이 아주 보약이야. 보약.”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또 하나의 ‘흙속의 진주’를 발견했다. 신인 가드 김동준(23)이다.
김동준이 새해 2경기에서 승부처 해결사로 팀 승리를 이끌며 유재학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우석의 득점을 보탠 현대모비스는 73-69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15승13패로 단독 4위.
김동준은 1일 창원 LG전에서도 4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쓸어 담으며 74-65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주말 백투백 승리를 포함해 4연승에서 지분이 상당히 크다. 그동안 주전 가드진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서명진의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늘었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0.3점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68.8%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16개를 쏴 11개를 성공했다.
김동준은 지난해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신인이다. 175.2㎝의 단신이지만 안정감과 돌파 능력이 뛰어난 왼손잡이 가드다.
2016년 17세 이하(U-17) 농구월드컵에서 이현중(데이비슨대), 이정현(오리온), 서명진, 신민석(이상 현대모비스), 양재민(일본 신슈) 등과 함께 출전해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기여했다.
대학 시절까지 3점슛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최고의 무기가 됐다.
“키는 작지만 길을 알고 하는 선수로 보인다”던 드래프트 당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적중했다.
하지만 승부처 해결 능력을 보면 ‘거인’이다. 주저하지 않고, 제 타이밍에 플레이를 전개한다. 완급 조절 능력도 신인치곤 매끄럽다.
구본근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슈팅 역시 꾸준히 연습한 결과다. 기본적으로 흥이 넘치고, 자신만의 농구 리듬이 있는 선수”라며 “머리도 상당히 좋다”고 했다.
산뜻하게 2022년 새해 출발을 알린 현대모비스와 김동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