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수주째 상승하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태규 선대본부장은 “젖은 장작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 안철수 후보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지지율이 낮았을 때 일비(一悲)하지 않았듯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일희(一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흑색선전을 경계해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두려움을 느낀 기득권 세력들이 가짜뉴스와 중상모략을 퍼부을 것이다. 5년 전에 드루킹이 한 번 당했으면 됐다. 절대 두 번 당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프레임도 차단해야 한다”며 “단일화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자 안철수 후보의 확장성을 차단하려는 수법이다. 약간의 떡고물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허물을 덮고 자신들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후보를 이용하려는 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흔들림 없이 우리의 길을 간다면 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론의 중심에 우리 안철수 후보가 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상승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는가’라는 질문에 “도덕적 문제, 가족적 문제에서 가장 결격 사유가 없다는 게 (유권자들) 판단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9.2%의 지지를 얻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수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BS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