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인근의 음식점에서 열린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공개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등 대응 방안 마련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오전 공지를 통해 “선대위 쇄신과 함께 윤 후보는 현재 이후의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일정 중단 결정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윤 후보는 ‘정책 행보’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시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소상공인 전문 국책은행인 ‘서소문 뱅크’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살리기 정책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또한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구두를 벗고 예정에 없던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를 방문 일정만 소화한 뒤 모든 공개 일정을 중단했다. 그동안 중앙선대위 운영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일 선대위 회의에서 구두를 벗고 예정에 없던 큰절을 올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