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동아DB]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통화한 기록이 발견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3일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이들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29일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자신이 거주하던 오피스텔 9층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를 확보했고 검찰은 경찰로부터 해당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공유받아 분석해왔다.
최 전 수석은 “유 전 본부장과 수차 통화를 한 기억이 없고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한 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제가 변호사이니 단순 법률상담이나 조언 등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대장동 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객관적 근거 없이 제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숙고 부탁드린다”며 “참고로 저는 검사 출신 변호사라 형사문제 관련해서 전화를 받는 일이 많이 있고 변호사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 전 행정관은 “잘 알고 지내는 동창 지인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이) 경기도 공기업 사장이고 고향 후배인데 네게 자문을 구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통화를 좀 하기 바란다’고 해 몇 차례 통화했다”며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 이야기는 ‘대’자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제가 대장동 의혹 관련 손톱만큼의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자료를 디지털 포렌식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전화 한 통 받은 사실도 없다”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