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유튜브 캡처) © 뉴스1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가 남긴 명언으로 2022년 신년사를 요약했다. ‘치열한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양사의 동일한 새해 비전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다만 전략은 다르다. 신세계그룹은 ‘제2의 월마트가 아닌 제1의 신세계’, 롯데는 ‘미래역량 투자를 위한 도약 발판 마련’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이어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뉴스1
정 부회장은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며 “고객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과거의 성공 경험이 미래의 짐이 되지 않도록 열정으로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도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으며 정 부 회장은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 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양사의 비슷한 신년사는 평소 두 총수의 서로 닮은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실패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계속 시도하자는 메시지를 담는 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인용구를 사용한 것”이라며 “신 회장이 지난해 두 번 열리 사장단 회의에서도 언급한 부분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가장 문제라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 역시 “정 부회장께서는 평소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왔다”며 “이번 신년사에 관련 인용구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레츠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평정한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대 득점인 2857포인트를 올렸으며 네 번의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9회 등의 기록을 세운 뒤 1999년 은퇴와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