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들의 거센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가 ‘톱 10’ 순위를 지켰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31.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늘어났다. 올해 연간 누적으로도 성장률이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1~11월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지키면서 1위 CATL을 추격했다.
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순조롭게 성장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슷하거나 밑돌았으며, 전반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SK온은 2.2배 넘게 급성장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2021년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5위를 지키면서 2020년 연간 6위보다 성장한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SDI는 61.4% 증가했으며,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했다.
한편, 2021년 11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30.8GWh로 전년 동기 대비 91.9% 증가했다. 1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12월에도 이러한 추이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