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오리엔트정공 베트남 법인 ‘오리엔트비나’ 설립… 원가절감 수익증대 ‘선순환’ 구축 인도-브라질 신시장 개척도 박차
㈜오리엔트비나 베트남 본사 전경.
자동차 부품 조립라인 현장.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는 한편 가격 경쟁력도 더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박영동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오리엔트비나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가운데 이를 위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외전략을 설명했다. 오리엔트비나를 통한 생산 비중을 점점 더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교두보 역할… 매출 확대 눈길
㈜오리엔트비나 전자 제품 생산 현장.
오리엔트비나는 현재 베트남 빈즈엉성 미프억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약 35km 거리의 외곽지역으로, 공장 건물만 3646m²에 이르는 대형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변속기 및 엔진용 부품을 주력 생산하는 동시에 SMPS(스위치모드파워서플라이)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하는 전자사업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력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오리엔트비나를 통한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은 오리엔트정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리엔트비나는 매출액 기준으로 2020년 70억 원 실적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엔 97억 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7∼9월)엔 전년도 매출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또한 3억6000만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매출 계획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오리엔트비나 측은 올해는 기존 부품과 신규 부품(글로벌소싱)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더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엔트정공 경북 구미 2공장 전경.
계열사 간의 협력 강화에도 역할
㈜오리엔트정공 경북 구미 1공장 전경.
최근 인도 외에도 브라질 등으로 신규시장이 확대되는 점도 오리엔트비나 입장에선 호재다. 체코와 터키 등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져 있다. 이러한 매출처 다변화는 오리엔트정공의 해외시장 확보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인도와 체코 등에서 시장 확대와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통해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비나가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의 무관세 혜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남아의 높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해외 현지 생산의 경쟁력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자동차산업은 각 나라 간 조약에 따라 동남아에서 생산된 부품을 40% 이상 사용한 자동차에 한해 무관세로 서로 수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일본, 독일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의 동남아 지역 벤더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오리엔트비나로선 다양한 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리엔트비나 자동차 부품 생산설비.
“경영 정상화 성공… 다음 목표는 관리 시스템 강화”
박영동 오리엔트정공 대표(사진)는 선제적 원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혁신 전략을 통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 구매본부 상무 출신인 박 대표는 현대차에서도 해외 공장의 원가 관리를 전담해왔다. 오리엔트정공에서도 원가 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 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을 이끌었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13억 원, 누적 매출액 575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67%가 증가했다. 이를 위해 뼈를 깎는 혁신이 있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손보기 위해 삼정KPMG와 계약을 맺었고,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올해 역시 혁신에 있어선 중요한 시점이다. 1월 회계 운영 평가를 실시한 뒤 내후년까지 회계감사 수준의 체계적인 관리 제도를 확립할 계획이다. 생산구조와 효율성을 늘리는 한편 해외 수주 물량 확보 등도 차근차근 이룰 방침이다.
박 대표는 생산 구조 혁신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화로 물류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특히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불량을 최소화하며 ‘0’ PPM(불량률 0)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전기 신호로 차량 방향을 제어하는 전자식 변속기인 SBW를 비롯해 미래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엔 구미 2, 3공장으로 생산 시설을 늘려 나갔다.
박 대표는 국내 시설 확보 이상으로 해외생산 거점은 오리엔트비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가 절감 등에 있어서 강점을 지닌 오리엔트비나의 생산 비중을 늘려나가면서 생산 능력 및 수주 등 다방면에서 혁신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