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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에 통신 사찰당한 대학생들 “우리가 고위공직자, 범죄자인가”

입력 | 2022-01-03 14:31:00

사진제공=신전대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경찰 등 수사 기관들로부터 통신 사찰을 당한 대학생들이 전국 113개 대학 캠퍼스에 통신 정보를 조회한 사유를 밝히라고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나섰다.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은 3일 김태일 의장 등 소속 회원 6명이 수사 기관들로부터 통신 자료를 조회당했다며 이날 새벽 서울대, 경희대 등 대학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대자보를 통해 “공수처와 인천지검 등에서 저희 중 대자보를 붙이거나 독서 모임을 했던 학생들의 통신 자료를 들여다봤다”며 “저희가 고위공직자인가, 아니면 범죄자인가. 저희들이 불온서적이라도 소지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무차별 통신사찰 다음은 누명 씌우기와 자백 강요인가”라며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통제당하는 세상, 그리 먼 세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신전대협


신전대협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앞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아라”며 “동시에 수사기관은 무고한 저희의 통신 정보를 어떠한 사유로 조회했는지 밝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를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탄압한다. 인권을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독재 타도를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독재 권력을 행사한다”라고 비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