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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뜨거운 M&A 시장…‘조단위’ 거래 줄줄이

입력 | 2022-01-03 14:39:00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흐름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단위’ 매각이 예정돼 있는 데다 다양한 기업들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이날 동진섬유 및 경진섬유 인수를 완료했다. 거래대금은 7800억원대이다. 또 다른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스타비젼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연초부터 M&A 시장에서 인수 및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올해 M&A 시장에서는 다수의 ‘조단위’ 거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가 매각을 추진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의 매각가를 최대 8조원으로 추정한다. 한앤컴퍼니 매각은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주관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일본 전산(니덱)으로의 매각설이 제기됐으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한 상태다. 지난달 초 한온시스템은 “지분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특정 잠재 매수인과 합의를 마쳤다는 등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말 2조8400억원에 한온시스템 지분 50.50%를 인수했다. 당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 지분 19.49%를 확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도 매물로 나와 있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거론된다. IMM컨소시엄은 현대LNG해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2014년 HMM으로부터 현대LNG해운을 약 1조원에 인수했다. IMM PE가 2012년 결성한 로즈골드2호의 포트폴리오다. 현재까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않은 2호펀드 포트폴리오는 교보생명과 현대LNG해운뿐이다.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는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폐기물 전문 처리업체로 예상 매각가는 1조원에 달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JP모건으로부터 EMK를 3900억원에 인수했다.

폐기물 처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규 인허가가 까다롭다는 점도 몸값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버거킹, 미니스톱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버거킹 지분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어피너티가 보유한 한국 및 일본 버거킹 법인 지분 100%다. 버거킹의 몸값은 6000억원 수준으로 언급된다.

어피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에는 일본버거킹 지분도 확보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일본 이온그룹(AEON)의 자회사 일본미니스톱은 지난해 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다수의 PEF와 함께 이마트24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바이오 디젤 업체 대경오엔티, 폐기물 처리업체 KG ETS 등도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대경오엔티의 매각가는 5000억원 가량으로, KG ETS는 최대 7000억원까지도 거론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