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정으로 일을 못 나오겠다는 알바생 B양.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지난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갈수록 거지 같은 인간들만 일하러 온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알바생이 구해지지 않아 최근 고등학생 2명을 알바생으로 채용했다. 그는 “시급을 1만2000원까지 올려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오는 사람이라도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그리고 산재 처리 해달라는 협박에 요새 참 무서워서 사람 쓰겠냐”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알바생들과 나눈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개했다.
알바생 B양은 가족 사정으로 이날 일을 쉬고 싶다고 A씨에게 연락했다. 손이 부족했던 A씨는 “지금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 너 쉬고 이모도 2층에서 일하시면 1층은 다른 애 혼자 서빙해야 한다”면서 “너 일만 일이고 가게 일은 일이 아닌 게 아니잖냐. 여기서 일하기로 했으면 가게 규칙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손목이 다쳐 일을 그만두겠다는 알바생 C양.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또 다른 알바생 C양은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많이 와서 집 앞까지 도로가 막혀 출근 못할 것 같다”고 통보했다. 이에 A씨는 “아침에 제설작업 하니까 9시 출근이 힘들면 10시에 출근하라”고 답했다. 그러자 C양은 “사장님 저 일 못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손목 재활이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일했던 돈은 언제쯤 받을 수 있냐”고 재촉했다.
A씨는 “알바생 중 한 명이 같이 일하는 외국인노동자한테 전화해서는 ‘너 때문에 빙판길에서 넘어졌으니 네가 병원비, 치료비 전액 내놓고 합의금도 달라’고 했다더라”라며 “외국인 아이가 밥 먹으라고 부른 소리에 자기가 넘어졌으면서”라며 황당해했다.
끝으로 A씨는 “빨리 가게 팔려서 가족끼리 작게 하고 싶다. 점점 사람한테 지쳐간다”며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냥 0.5인분만이라도 해주길 바랐는데 욕심이 과했나 보다”고 허탈해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며 “요즘 알바생들 너무한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툭하면 산재, 근로계약서로 물고 늘어진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약속도 안 지킨다”고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