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지역 00부대 휴전선 철책에서 새로 설치된 광망을 점검하고 있는 병사들. 병력 중심의 최전방 경계태세를 첨단 과학장비로 개편하고 있지만, 총체적인 전방 경계시스템을 수정하지 않는 한 재발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2019/03/13 사진공동취재단
새해 첫날 강원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는 1년여 전 고성지역 귀순자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이번 월북자 A 씨는 2020년 11월 강원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인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나이는 30대 초반”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1일 정오쯤 강원 고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에 설치된 우리 측 폐쇄회로(CC)TV에 이 인원이 찍혔다”며 “여러 확인과정을 거친 결과 지난 2020년 11월 귀순한 탈북민과 인상착의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정도로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A 씨가 간첩일 확률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관리 규정에 따라 관리했고 (월북자는) 정보 접근이 자유롭지 않은 직업이었다. 정기적으로 관리가 잘 됐던 인원”이라며 “현재까지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귀순 후 국내에서 청소용역원으로 근무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이 이번 월북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대북통지문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 오전과 오후 2번 발송했고, 북에서는 수신 잘했다고 응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의 생사 등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했다. 월책 당시 그는 군 과학화경계시스템에 포착됐지만 해당 부대는 이를 3시간가량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