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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 與 게시판…하루만에 “후보 바꾸자” 찬반글 1300개

입력 | 2022-01-03 15:24:00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지난해 12월1일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이 3일 다시 문을 열자 1000개가 넘는 ‘후보 교체’ 관련 찬반글이 올라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약 1300개가 넘는 후보 교체 관련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중 대부분은 이재명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이 중 일부는 대안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A 당원은 “단순히 이 후보가 비호감이라서가 아니라 도덕적 결함이 치명적 수준인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고 정당성을 주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B 당원 역시 “후보 교체를 먼저 하는 쪽이 대선 승리한다”며 “저쪽(국민의힘)이 바뀌면 저쪽을 찍으니 늦기 전에 지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들도 있다. C 당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인가”라며 “후보 교체로 내부총질 그만하고 다같이 정권 재창출에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D 당원은 “게시판이 열리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후보 교체 글이 동일하게 쏟아지고 ‘기레기’(기자)들은 기사를 낸다”며 “바보라도 작전세력인 것을 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 간 분쟁이 과열됐다고 판단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재개된 당원게시판은 실명제를 도입하고 게시자의 닉네임 뒤에 실명이 표기되도록 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운데 자는 ‘*’로 표기된다. 또 욕설, 악의적인 비하, 가짜뉴스 유포 등 게시판 이용약관을 위반하면 게시물 삭제와 게시판 영구이용정지 조치를 시행한다.

이같은 당의 게시판 운영 원칙에 대한 당내 비판도 나온다. 5선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원게시판 실명제는 폐지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명제 반대를 견지해온 민주당의 그동안 입장에 비춰도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툭하면 당원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며 비겁한 형태로서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공지 중 ‘게시판 폐쇄 검토’를 운운하는 것은 아주 몹쓸 겁박이며 너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