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지난해 12월1일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이 3일 다시 문을 열자 1000개가 넘는 ‘후보 교체’ 관련 찬반글이 올라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약 1300개가 넘는 후보 교체 관련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중 대부분은 이재명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이 중 일부는 대안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B 당원 역시 “후보 교체를 먼저 하는 쪽이 대선 승리한다”며 “저쪽(국민의힘)이 바뀌면 저쪽을 찍으니 늦기 전에 지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들도 있다. C 당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인가”라며 “후보 교체로 내부총질 그만하고 다같이 정권 재창출에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D 당원은 “게시판이 열리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후보 교체 글이 동일하게 쏟아지고 ‘기레기’(기자)들은 기사를 낸다”며 “바보라도 작전세력인 것을 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 간 분쟁이 과열됐다고 판단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같은 당의 게시판 운영 원칙에 대한 당내 비판도 나온다. 5선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원게시판 실명제는 폐지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명제 반대를 견지해온 민주당의 그동안 입장에 비춰도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툭하면 당원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며 비겁한 형태로서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공지 중 ‘게시판 폐쇄 검토’를 운운하는 것은 아주 몹쓸 겁박이며 너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