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2.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너무 걱정돼요. 아이들도 힘들겠지만 가정학습을 시키기로 결정했어요.”
코로나19가 어린이집 등을 비롯한 교육시설에서도 확산하는 가운데 한 주부가 최근 영유아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이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밝힌 또 다른 학부모는 “어린이집에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발생했다는 전화가 와 일단 아이를 급히 하원시켰지만 대안이 없으니 아침마다 걱정 속에 등원시킬 뿐”이라고 썼다.
최근 어린이집을 비롯한 교육시설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이 지속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월 19~25일 교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270명, 12월 26일~1월 1일 163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교육시설 부문의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일부 가정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대신 ‘방문 돌봄 서비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돌봄 교사가 가정으로 방문해 30분에서 수 시간 가량 돌봄, 학습, 미술 수업 등을 하는 서비스다. 7세, 2세 아이를 둔 문모 씨(40)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둘째의 어린이집 등원을 미루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가정 방문 돌봄 서비스 업체 ‘째깍악어’ 관계자는 “2020년 대비 지난해 신규가입자가 255% 늘었고, 최근에는 서비스 이용 문의가 더욱 잦다”고 말했다.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서비스에는 통상 시간당 1만5000원~2만5000원의 비용이 든다.
물론 이 서비스가 종일 돌봄을 대신해줄 수는 없기에 맞벌이 부모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광주에서 6세 남아를 키우는 김모 씨(39)는 “방문 돌봄 서비스를 2020년 이용했었는데 교사가 찾아오는 시간에 맞춰 누군가 집에 있어야 해 어머니께 부탁을 드려야 했다”며 “결국 어린이집에 아이를 다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