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 베이징 올림픽 개막 1달여를 앞두고 전세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대회의 성패를 가를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대회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 루프(폐쇄 관리 시스템)’를 가동할 것을 예고했음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옌 지아롱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일정대로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올림픽 개최 강행 의지를 보였다.
폐쇄루프는 선수단과 관계자 전용 교통편과 숙소 및 부대시설, 경기장 및 훈련장 등 공간을 연결해 운영하면서 이들 공간을 마치 천막을 덧씌운 것처럼 외부와 격리된 폐쇄 구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단은 공항에 내릴 때부터 전용 교통수단을 통해 선수촌으로 이동하고 대회 일정에 따라 각자의 동선이 미리 짜여 있다.
아울러 대회기간 도중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당사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 격리시설도 선수촌 내에 갖춰져 있다.
그러나 ‘폐쇄 루프’로 다음달 4일 개막해 1달동안 치뤄지는 올림픽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기존의 델타변이보다도 전염성이 수십배 오미크론 변이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 강력한 통제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소수밖에 발생하지 않은 중국이지만 수많은 해외 입국자들이 몰려 오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새 변이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니버시티 칼리 런던의 역학 교수 아이린 피터슨은 “지난해 가을 글래스고에서 유엔 기후회의가 열릴 당시 올해는 많은 국제행사가 안전하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우리는 오미크론이라는 단거리 선수를 마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델타 시대였다”며 “이제는 오미크론 시대고 우리는 이러한 변이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백신 접종률은 약 85%에 달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 시노백 백신 접종자들이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코로나19 면역 효과는 50%에서 83.5% 사이로 90% 이상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효과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면역효과가 떨어진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고려할때 대부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중국 사람들의 감염율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변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때 중국 정부가 올림픽 기간동안 ‘폐쇄 루프’를 포함해 철저한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타고, 웰링턴 대학 공중보건학 교수인 마이클 베이커는 “올림픽 기간동안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회 참가자들 뿐만아니라 대회가 끝나고 더 넓은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