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반복되는 일탈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뭐가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새해 국민의힘에 보내는 쓴 약 세 봉지’라는 글로 선대위 복귀를 거부하는 이 대표에게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만남은 빈손이었고, 연초 현충원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인사는 썰렁했다”며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제1야당 후보, 선대위원장, 당대표의 모습이며, 당의 현주소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윤 후보가 입당하기 전에는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나”며 “어떤 이유에서건 당 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뽑혔을 때 국민의힘이 일명 ‘꼰대’ 정당에서 벗어나 젊은이와 함께 호흡하며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며 “기성 정치인을 뺨치는 수법이다.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당 대표가 태업을 한 경우가 있었던가”며 “당 대표가 언론 노출증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할 말, 안 할 말이 있다. 대표가 ‘내부 고발’하는 정당이 어찌 온전할 수 있겠나”라고 공인의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그 책임의 90%는 이 대표와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에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는 후보에게 덮어씌우지 마라”며 “몸을 던지고 앞장서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