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각종 집계를 종합해 도출한 푸에르토리코 감염 그래프를 보면 2020년 팬데믹 시작 이후 완만한 등락을 반복하던 감염 추세가 작년 12월을 거치며 폭증한 것을 알 수 있다. NYT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푸에르토리코 주민 라우라 델가도(53)는 3주 전 백신 패스를 들고 배드 버니 콘서트에 다녀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달 10~11일 이틀간 6만 명이 참석했다 약 2000명이 감염돼 ‘슈퍼전파 지’로 불리는 바로 그 콘서트 참석자였다.
델가도는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잘 해왔다. 규칙을 잘 따랐다. 마스크 의무화도 지켰다. 백신 접종률도 상당히 높아 방심했다. 크리스마스가 와서 이제 파티할 줄 알았다”며 허탈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리브해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77%로 미 전역 평균(62%)보다 높다.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은 비중도 85%에 달한다.
그런데 콘서트를 시작으로 연말과 연휴를 거치면서 갑자기 확진자 수가 폭증하더니, 지난 주중엔 1만1000명을 넘긴 날도 나왔다.
하버드대 통계학자 라파엘 이리사리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주민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3주 만에 3명에서 225명으로 7400% 증가했다. 이리사리는 현재 증가하는 확진자의 절반만 오미크론 환자로 가정해도, 앞으로의 감염세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대규모 국가 행사를 대거 취소하고 식당 취식 인원 제한과 백신 패스 적용 확대 등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방역 수칙 준수 필요성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감염 폭증 상황에서 특히 우려되는 건 푸에르토리코의 취약한 의료 체계라고 NYT는 짚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