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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꺾이나…거래 절벽에 “매매가 하락” 전망 우세

입력 | 2022-01-03 16:38:00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대선 등 정책적인 변수로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등으로 주택 거래가 얼어붙은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236명을 대상으로 ‘2022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4%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38.8%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직방이 실시한 ‘2021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 조사에서는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59%)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29%)보다 두 배나 많았던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불과 1년 만에 집값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압도적으로 앞지른 셈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난해 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관련 각종 시장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24.2%)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18.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안 지속(6.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 중 22.5%는 ‘신규 공급 물량 부족’을 근거로 뽑았다.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18.8%)’과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4.2%) △대선, 지방선거 공약(11.3%) 등도 집값 상승 전망의 이유로 꼽혔다.

다만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46%)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30.6%)보다 높았다. ‘전세 공급(매물) 부족(37.3%)’과 ‘매매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전세 전환 수요 증가(22.0%) 등이 전세가격 상승 전망의 근거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과 ’상승‘ 전망 비율 차이가 5%포인트 이내로 팽팽한 만큼 예상하기 어렵다”며 “올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등 정책적인 변수에 따라서 주택 매매 시장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