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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율 상승, 방심하다가 역풍 맞을라”…내부 입단속 나서

입력 | 2022-01-03 16:48:00

뉴스1


“방심하다가는 자칫 역풍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등이 발표된 직후인 3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내부 분위기는 진중하다”며 일제히 표정 관리에 나섰다. 연말연초 목표로 삼았던 ‘골든크로스’를 달성했지만 본격적인 승기를 굳힐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세웠던 1차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선대위를 철저하게 실무진 위주로 재편하고, 그 동안의 논란 등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메시지를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봇물 터지듯 이어졌던 각종 실언 및 주요 정책을 둘러싼 당정 간 혼선, 장남 리스크 등을 빠르게 수습했다는 것이 지표로 입증됐다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선대위 재편 이후 실점을 막는 데에 주력했고, 앞으로는 본격적인 득점을 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2차 목표”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이 후보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고무된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원팀’으로 결합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후보 중심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선대위가 돼 있는 거고, 저기(국민의힘)는 내부 권력 투쟁하는 선대위인 듯한 느낌이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자칫 야권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들뜬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 후보도 이날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후보 측 인사는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민주당의 반응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후보가 위기를 맞았던 것처럼 남은 65일 동안 대선 국면에 어떻게 요동을 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제든 우리의 태도와 준비 능력에 따라 민심 평가는 다시 또 엄습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개별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1일 민주당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새해 첫 메시지로 개별 의원들의 공세 자제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은 미력하지만 공보단에 맡겨주시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나라와 국민에 대한 미래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여당 의원은 “선대위가 중심이 돼 메시지가 나가야지 개별 의원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말하는 건 결코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몇몇 의원들이 ‘승기를 잡았다’며 들뜬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SNS도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