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여왕 분장을 했던 한 미국인 소녀가 영국 왕실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이 화제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오하이오에서 핼러윈을 맞아 잴래인 서덜랜드(1)가 영국 여왕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영국 왕실에 보낸 후 답장을 받았다.
서덜랜드의 부모는 즉흥적으로 사진을 보낸 터라 답장을 받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덜랜드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반려견 웰시코기인 점에 착안해 그의 부모가 고안한 의상이었다.
서덜랜드의 부모는 “핼러윈에 서덜랜드와 함께 걸으며 아주 많은 칭찬을 들었다”라며 “가장 좋았던 칭찬은 ‘여왕 폐하!’라는 연호였다”고 회상했다.
서덜랜드의 부모는 스스로 “영국 왕실의 팬”이라고 밝히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존경해왔다”라고 했다. 지난해 말 서덜랜드의 부모는 꼬마 여왕 분장을 한 채 찍은 사진을 영국 왕실에 보냈다.
이에 영국 여왕 시녀 매리 모리슨은 지난달 9일 답신을 보냈다. 그는 “(서덜랜드가 보낸) 편지와 동봉한 사진에 여왕께서 감사의 뜻을 표하라셨다”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잴래인의 의상을 보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애견인으로 유명하다. 1944년에 18세 생일을 맞아 부친 조지 6세에게 웰시코기 ‘수잔(Susan)’을 선물 받은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52년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하며, 수잔도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로열 도그(Royal Dog)’로 격상됐다.
평생동안 수잔과 그 후손들을 돌봐 온 엘리자베스 2세는 자신의 사후에 로열 도그가 남겨지는 것이 슬퍼, 2015년을 기점으로 수잔의 후손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 2018년 수잔의 마지막 후손인 웰시코기 윌로우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영국 왕실에서 반려견이 보이지 않게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