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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식 대신 콘서트·이벤트 참여… LG엔솔, ‘팀장 없는 날’ 등 파격 근무제 도입 발표

입력 | 2022-01-03 19:09:00

‘행복한 조직문화 6대 과제’ 공개
형식적인 시무식 생략… 콘서트·이벤트 진행
구성원 호칭 ‘님’ 통일
출퇴근 시간 자유… 탄력근무제 전면 도입
본사 63층 휴식공간·마사지실 마련
대면보고 지양… ‘서면보고’ 원칙 적용
권 부회장 MZ세대와 직접 만나 파격 근무제 마련
“일할 맛 나는 LG에너지솔루션 구현”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신년사 대신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해 2022년 임인년 새해를 열었다.

성과 창출에 방해되는 요소를 과감히 없애고 임직원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형식적인 시무식을 과감히 없애고 미니콘서트와 펀이벤트(Fun event) 등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CEO)은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 여러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힘써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권 부회장은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 6가지 조직문화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임직원이 대강당에 모여 최고경영자의 일방향적 메시지를 듣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고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한 해를 시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혁신 방안은 권 부회장이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면서 취합한 건의사항 및 업무 개선 아이디어 등을 토대로 마련됐다고 한다. 권 부회장은 작년 11~12월 서울과 대전 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직접 만나 소통했다. 11월 개설된 CEO-임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도 두 달여간 50건의 글이 게시됐다.

조직문화 혁신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직급과 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을 없애고 보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수평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다. 권 부회장은 이날 “앞으로 저를 ‘권영수님’으로 불러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월 1회 임원 및 팀장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불필요한 대면보고와 회의를 줄이고 ‘서면보고’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임직원 건강복지 개선도 추진한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상과 요가,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힐링 및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 건강과 심리까지 관리해주는 즐거운 직장문화를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격려와 배려, 칭찬이 넘치는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올해부터 성공 뿐 아니라 ‘유의미한 실패’도 포상하는 제도를 마련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이 회사에서 일할 맛이 난다고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파크원 본사 63층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현악 4중주 미니콘서트와 힐링체험, 스크린골프 등으로 구성된 펀이벤트 등 신년 행사를 진행했다. 권 부회장도 신년 행사를 찾아 이벤트에 참여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