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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하며 환자 따라다니는 ‘팔로업 링거’ 개발

입력 | 2022-01-04 03:00:00

부경대 김현정 씨 등 학생 4명




환자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링거대를 부산의 대학생이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는 의공합IT융합전공 4학년 김현정 씨 등 대학생 4명이 환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팔로업(FOLLOW UP) 링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이 만든 팔로업 링거는 성인 키 정도의 쇠막대기 윗부분에 수액 주머니를 거는 기존 제품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하단에 전동바퀴 4개, 중간에 카메라가 달린 점이 다르다.

이 제품을 작동하려면 환자의 등에 스티커 형태의 패널을 부착해야 한다. 세 가지 색으로 조합된 ‘색코드(Color Code)’가 이 패널에 담겼다. 카메라가 환자 움직임을 색코드를 통해 인식하고 전동바퀴를 작동시켜 환자를 따라다니는 시스템이다. 환자 등에 붙은 색코드의 색 조합은 저마다 달라 카메라가 인식에 혼선이 생기지 않게 했다. 다인실 입원 병실에서 사용해도 별문제가 없다.

김 씨는 “환자가 빠르게 걸으면 링거대도 빨리 따라오고, 장애물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했다”며 “병실 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 제작됐는데, 전동바퀴를 움직이는 모터의 성능이 좋으면 병실 밖 사용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서 등을 통해 링거대가 수평을 조절해 넘어지지 않고 줄 꼬임도 방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씨는 “근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혼자서 링거대를 끌며 이동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이 같은 링거대를 개발했다.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4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