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지역의 신앙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1월 화마로 전소된 강원 영월군 천주교 상동공소가 마을 공동체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상동공소는 상동 텅스텐 광산이 호황이던 1959년 상동성당으로 건립돼 광산 근로자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곳이다. 그러나 광산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신자도 줄어 1993년 황지성당 관할 공소로 격하됐다.
화재 직전까지 상동공소는 건립 당시의 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광산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근·현대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1월 화재로 성당은 전소되고 종탑과 외부 벽체만 남았다.
공소와 본당 신자들은 4월 재건립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새롭게 건립되는 상동공소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과 공중화장실이 만들어진다. 단순한 종교적 공간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화재에도 훼손 정도가 덜한 전면 종탑과 벽체는 유지할 방침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