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당 블로킹 0.708개로 1위… 14년전 본인 최고기록도 상회 알렉스-김재휘와 짜임새 높여… 뚫리지 않는 ‘철벽 군단’ 위용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6연승 행진을 이끈 숨은 원동력은 바로 ‘블로킹’이다. 연승하는 동안 세트당 3.263개의 블로킹으로 시즌 팀 기록(세트당 2.413개)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삼성화재와의 경기(3-0·승)에서는 총 18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상대 세터의 패턴플레이를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서브 공략을 하면서 블로킹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로킹 벽의 중심에는 1982년생 마흔 살 센터 하현용(사진)이 있다. 하현용은 3일 현재 세트당 0.708개로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부 최초 센터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한국전력 신영석(36·세트당 0.633개)에게도 앞서 있다. 하현용 개인 성적만 놓고 봐도 놀라운 기록이다. 시즌 중반이긴 하지만 14년 전인 2007∼2008시즌 커리어 하이(세트당 0.648개) 기록을 뛰어넘는다. 최근에는 남자부 역대 세 번째로 통산 950블로킹(현재 956개) 고지를 넘기도 했다. 하현용은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44)에 이어 남자부 두 번째 최고참이다.
숱한 실전 경험이 지금의 하현용을 만들었다. 센터로서 키(197cm)가 그리 크지도, 발이 빠르지도 않지만 상대 세터의 습관 등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포메이션상 외국인 선수 알렉스(31)와 나란히 배치되면서 블로킹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센터 김재휘(29)가 영입되면서 팀의 전반적인 블로킹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