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당국 수장들 안정 강조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2%나
왼쪽부터 이주열 총재, 고승범 위원장, 정은보 원장
금융·통화당국 수장들이 올해도 가계부채 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올해도 대출 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금융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2.3%로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금리 상승기에 부실 위험에 노출되는 대출자가 늘어난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면서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신년사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 제도를 선진화할 방침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