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중립’ 핀란드, 러-우크라 갈등에 나토 가입 시사

입력 | 2022-01-04 03:00:00

“우크라 위기 핀란드에 영향 줄수도”… ‘군사적 중립’서 노선 변경 가능성
스웨덴도 고려… 나토-러 갈등 심화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중심 나토와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 진영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을 유지하던 북유럽 국가(노르웨이 덴마크는 가입)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안보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핀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방관할 수 없다”며 “핀란드의 전략과 선택의 자유는 군사적 동맹, 나토 가입 신청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산나 마린 총리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안보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거들었다.

국경 1340km를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39∼40년 옛 소련군 침공으로 일명 ‘겨울 전쟁’을 치르는 고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핀란드는 1995년 유럽연합(EU)에는 가입했지만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군사적 중립이란 북유럽 국가 정책 노선 유지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조치 가능성이 대두되자 ‘나토 가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또 다른 북유럽 국가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어 신(新)냉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군사동맹에 불참하는 북유럽 정책이 지역 안정성을 보장해왔다”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경우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