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생자전거 오늘부터 시범판매… 폐기물 줄이고 자활센터 이익 ‘윈윈’ 기업 손잡고 ‘페트병 의류’도 내놔… “공공기관도 ESG 중요성 커져”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개선’을 향후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도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버려진 자전거, 다 쓴 페트병 등 폐기물을 재활용하며 ESG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 버려진 자전거, 수리해 재활용
서울에서만 최근 5년간 약 8만 대, 연간 약 1만5000대의 자전거가 버려진 채로 길거리에 방치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인 ‘라이트브라더스’에서 4일부터 ‘재생 자전거’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재생 자전거는 서울 곳곳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리·재활용한 것들로, 각 자치구와 시를 통해 수거돼 재탄생한 제품들이다.
첫 시범 판매는 2개 지역자활센터(광진구 영등포구)에서 생산한 재생 자전거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자치구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플랫폼 개편을 거쳐 1월 말∼2월 초부터 재생 자전거 전용관을 조성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단, 택배 배송은 불가하다. 결제 후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점포 등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수령해야 한다.
○ 다 쓴 페트병, 의류 가방으로 ‘변신’
지난해에는 다 쓴 투명 페트병을 활용한 의류도 출시했다. 시는 지난해 각 자치구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으로 제작한 의류, 가방 등을 출시해 판매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은 레깅스, 가방 등 8종으로 섬유 소재 전문기업 효성티앤씨와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가 함께 참여했다. 각 자치구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가공 작업 등을 거쳐 재생원료로 만들고 이를 소재로 원사를 제작해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이 같은 자원 재활용 제품들은 최근 친환경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 상품뿐 아니라 일반 상품도 친환경 여부를 확인해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기업뿐 아니라 기관에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