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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퇴임식 없는 한국…전임자 예우 있었으면”

입력 | 2022-01-04 09:36:00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4일 “우리 법률과 규정으로(는)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다”며 “한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취임식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데,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퇴임식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식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도 제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해 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퇴임식 중계를 보고 품위있고 아름다웠던 퇴임식이라는 소회를 남긴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문 대통령의 행사를 대통령만 돋보이게 만드는 쇼통이라고 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탁 비서관은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다. 대통령을 돋보이게 한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국민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고, 어떤 의미에선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탁 비서관은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대통령 만큼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며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한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충일의 경우 예전엔 대통령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 요인이나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행사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 바꾼 게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 영접·환송 때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과도하게 줄을 서는 것들도 다 없애버렸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가까이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채근담 속 구절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타인을 대할 땐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땐 엄격하게)’이라는 표현을 문 대통령에 비유했다.

탁 비서관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엄하고 가까이 있지 않은 대중들한테는 상당히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곁에서 모시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