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현행 거리두리를 유지해도 1월말쯤 확진자 1만명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입원률 등에선 절반가량 적지만 확진자가 1만명선이 될 경우 의료체계, 국가기간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4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따른 입원율이 50~70% 정도 감소하는 등 중증도 부분에선 델타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게 맞지만 미국과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확진자가 4~5배 정도 늘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진짜 걱정되는 부분은 (미국 영국 등이) 사회 필수요원들의 감염 때문에 국가기간산업, 병원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질병청도 ‘1월말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면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2배에서 3배 정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어 KIST에서 시뮬레이션했듯이 1월 말이나 2월 초쯤 1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며 “따라서 늘어나는 경증, 중증 환자의 확산, 폭발적인 증가에 대한 준비가 됐느냐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우려되는 측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번 7000~8000명대 확진자 나왔을 때 전반적인 과정들이 흔들렸는데 오미크론 때문에 1만 명, 2만 명 된다고 하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라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