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서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31일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물 지역을 직접 말했다고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밝혔다.
유 변호사는 3일 밤 MBN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기에 대해 “2월 1일 퇴원이 아니라 소견서가 2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으시라고 것이다. 지금 식사는 잘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퇴원 후 거처에 대해서는 “지금 알아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몇 군데 직접 말씀하신 적이 있어 그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가족들과의 협의에 대해선 “아직까지 가족들하고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 아직 저에게 연락 온 것은 없다. 대통령께서도 따로 말씀하신 게 아직 없다”며 “근데 아마도 조만간 가족들을 만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엮은 책(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은 누구의 아이디어였냐’는 질문에는 “(박 전)대통령께서 말씀하셨고 제가 한 번 추진해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수감 기간 동안 약 8만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책 내용에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부분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다”고 하자 유 변호사는 “그 편지는 2017년 11월쯤 온 것으로 기억한다. ‘탄핵 당시 언론 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고 오보도 많았지만 대통령께서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잘 견디시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내용의 편지였다. 대통령이 그 편지를 읽으시고 답을 다신 걸로 이해하면 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또 “(책은) 2020년 10월 정도까지 편지를 묶어서 낸 것이다. 그 이후 편지는 많은데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인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별말씀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